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의 북한 황해제철소 합영투자추진여부가 8일 한보청문회장의 민감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의혹을 본격 제기한 특위위원은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 이의원은 이날 『한보가 북한 황해제철소에서 선철을 수입하고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3백3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하기 위해 북한지원을 추진하던 金賢哲(김현철)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주장은 사실상 한보와 김현철씨의 대북커넥션, 더 나아가 현철씨의 국정개입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의원은 金鍾國(김종국)전한보그룹재정본부장을 상대로 『증인이 작년 7월 ㈜한보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 「국방팀」을 만든 뒤 베네수엘라 직접환원철(HBI) 제조공장 투자금 중 3백30만달러를 중국 흑룡강성의 민족개발공사앞으로 보냈느냐』며 북한송금 사실 여부를 추궁했다. 이의원은 이어 『현철씨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벌였으며 그중 하나가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한보는 당시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현철씨의 요청때문에 도와준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또 이의원은 이 사안이 국회에서 문제가 되자 정한근부회장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1안―전면부인 △2안―선철매입자금으로 부분공개 △3안―전면공개 등 복수의 대처방안을 마련한 내부문건이라는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전본부장은 북한으로부터 선철구입을 추진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현철씨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선하증권(BL)결제만 한 상태에서 부도가 나는 바람에 송금조차 하지 못했다고 합영투자사실을 전면부인했다. 그는 『국내 한 중소기업이 중국 하얼빈소재 교포회사 흑민공과 철강재수입을 하려고 삼각무역을 해왔는데 잘 안된다고 해서 인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선철구입건을 정부회장에게 보고한 적은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의원의 신문 때도 『정부허가없이 북한에 송금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현철씨와도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