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지 않았지만 대우전자가 프랑스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를 꾀했던 목적의 하나는 세계적 브랜드를 손에 넣으려는 것이었다. 기업들이 유명 브랜드를 가지려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애호」하게 되면 기업은 그 제품의 판매를 늘릴 수 있고 신제품을 개발한 경우에도 판촉에 유리하기 때문. 브랜드파워가 나타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조선맥주가 작년에 일대 도약을 이룩한데는 「하이트」라는 브랜드의 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얼마전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치즈회사인 크래프트를 고정자산의 4배가 넘는 1백29억달러에 매입한 것도 크래프트라는 브랜드의 유명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브랜드를 흔히 「상표(Trade Mark)」라고 번역하지만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경쟁자와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표 △회사명 △브랜드 이름(낱말 문자 숫자) △로고(기호 도형 색채 디자인) 등의 결합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풀이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알아보는 정도 등을 기준으로 브랜드 값을 매기면 코카콜라의 경우 무려 4백34억달러(약39조원), 코닥이 1백32억달러(약12조원)에 달한다는 조사도 나와있다. 금강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金周昊(김주호)선임연구원은 『현대의 소비자들은 품질보다는 어떤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상징적 가치를 중시하므로 브랜드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세계화로 비즈니스의 국경이 없어지는 경쟁환경을 감안하면 세계적인 브랜드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