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문명을 섬나라 일본에 소개한 王仁(왕인)박사. 일본에 천자문을 전파, 아스카 문화의 시조로 추앙받는 그는 전남 영암 출신이다. 왕인박사의 높은 뜻을 기리는 「97 왕인 문화축제」가 9∼13일 그의 유적이 모여 있는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일대에서 열린다. 왕인박사 이벤트는 지난해 「왕인 벚꽃축제」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 특히 올해부터는 「군민의 날」 행사와 합쳐져 이 지역의 간판 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보다 먼저 왕인을 뜻깊게 기리기 시작한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왕인박사 묘가 있는 일본 오사카 인근 시라카타(枚方)시의 일본인 20여명이 참가해 고대 일본인을 깨우쳐 준 왕박사의 숭고한 뜻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오사카 日韓(일한)친선협회의 아베카와 스미오(安部川澄夫) 회장과 「왕인능을 지키는 모임」 요시토메 가즈오(吉留一夫)사무국장 등이 내한한다. 축제 첫날인 9일엔 왕인박사 추모제인 춘향대제와 봉화놀이 군민노래자랑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열린다. 하이라이트는 10일 오후 펼쳐지는 왕인박사 도일(渡日) 가장행렬. 왕박사 부부와 악공 야공 직공 등 1천여명이 구림초등학교를 출발, 일본행 배가 기다리는 상대포에 이르기까지 5백m 구간을 당시 복장과 장비 그대로 재현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11일 왕인학생 선발대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선현의 넋을 추모하며 서예 글짓기 사생 부문의 재능을 겨룰 예정. 또 남도문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동 정호제를 비롯, 도포제 줄다리기와 장부질노래 시연 등 영암이 자랑하는 민속놀이와 벚꽃아가씨 선발대회 등이 한바탕 흥을 돋우게 된다. 朴一在(박일재)영암군수는 『영암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예술향기가 어우러진 문화의 고장』이라며 『행사의 내실을 다져 진해 군항제에 버금가는 전국민적 벚꽃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