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이었던 주부가 인터넷을 고작 6개월 배워 정보탐험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인터넷 주부」 상은희씨(27·서울 도봉구 방학동)가 화제다. 상씨는 마이다스 동아일보가 개최한 제1회 정보탐험대회에서 초급도 아닌 상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씨가 컴퓨터를 배우게 된 것은 1년전 결혼한 남편 이철우씨(36·회사원)탓. 집에만 돌아오면 인터넷에 빠지는 것을 보고 견디다 못해 『에라, 같이 미치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컴퓨터 항해술을 익히게 된 것.
『컴족 남편 때문에 많이 싸웠어요. 이제는 같은 취미로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인터넷 도사가 된 상씨는 『전세계의 뉴스와 정보를 안방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인터넷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상씨가 주로 보는 홈페이지는 국내외 뉴스관련 사이트. 저녁을 먹고나면 부부가 함께 인터넷 항해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무슨 TV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신문도 종이신문은 안본다.
『전자신문에 뉴스가 다 뜨는데 굳이 종이신문을 볼 이유가 없죠』 상씨의 말이다.
마이다스 동아일보의 정보탐험대회에서 상씨는 대회시작 5일만에 출제된 6문항의 정답을 완벽하게 찾아냈다. 첫날은 문제와 씨름하느라 밤을 꼬박 샜고 이튿날부터 밥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하루종일 사이버공간에서 살았다.
『글쎄, 실력을 다지면 세계대회에 나갈수 있을까요』 그러면서 상씨는 활짝 웃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