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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여야 청치인 20여명 금명 소환조사

입력 | 1997-04-09 18:45:00


한보 특혜대출비리 및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沈在淪검사장)는 9일 한보사건 국회 청문회를 통해 鄭泰守(정태수) 한보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현역의원을 포함, 여야 정치인 20여명을 곧 소환, 금품수수 명목 및 경위, 정확한 액수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鄭씨에 이어 이날 오전 金鍾國(김종국) 한보그룹 前재정본부장을 소환, 돈을 건네받은 정치인의 정확한 신원 및 수수경위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金씨는 검찰조사에서 『鄭씨의 지시에 따라 일부 정치인에게 지난해 4.11 총선직전 및 연말과 추석 등에 수천만원씩의 돈을 전달한 적은 있으나 구체적인 청탁은 없었다』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신한국당 崔炯佑(최형우) 金德龍(김덕룡) 金正秀(김정수) 朴鍾雄(박종웅) 朴成範(박성범)의원과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의원 자민련 金龍煥(김용환)의원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등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정치인들을 금명간 차례로 소환, 금품수수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청탁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보 청문회를 통해 李錫采(이석채) 韓利憲(한이헌) 前청와대경제수석이 산업은행 조흥은행 등에 대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재소환 일정도 곧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이날 『청문회를 통해 나타난 증언을 토대로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는 정치인 및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혐의유무를 정밀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소환작업이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밖에 한보철강 대출과정에서 실무자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부실 대출해준 혐의가 포착된 李炯九(이형구) 金時衡(김시형) 산업은행 전·현직 총재와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에 대해서도 금명간 소환조사를 벌인 뒤 업무상 배임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날 은행감독원 검사역과 대출은행 관계자 및 ㈜심우 관계자 등 3명을 불러 한보대출 경위와 朴泰重(박태중)씨 비리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賢哲씨 측근인 朴泰重씨 인척이 미국 LA로 보내기 위해 부산으로 옮긴 이사화물을 압류, 부산 동래세관측과 협조해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부산 현지로 파견, 해운대구 재송동 삼익컨테이너 야적장에 보관중인 1백27개 상자 분량의 화물을 압류한 뒤 한보사건과 관련된 서류가 은닉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朴씨의 외사촌 姜모씨(33)는 지난 5일 이사화물 1백27개 상자를 컨테이너에 넣어 부산으로 옮긴 뒤 이삿짐 탁송업체인 국제해운항공 선박편을 이용, LA로 보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