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訪美)중인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가 9일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對北)식량지원과 관련, 조건없이 조속히 식량을 보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정부가 4자 회담에 응하면 식량을 주겠다고 했는데도 북한 정권이 응하지 않은데 1차적 잘못이 있지만 사람들을 굶어죽게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리처드 게파트 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를 비롯,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 『미국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이 아시아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국의 소비절약운동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0년대 대미(對美)흑자를 기록할 때 한국은 미국에 구매사절단을 파견, 도와주려고 노력했는데도 최근 미국은 흑자폭이 큰 중국이나 일본과 똑같이 한국을 대하고 있다』면서 한국민들의 섭섭한 감정을 전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