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이 독일 베를린에서 운영하는 미코노스 레스토랑에서 이란 야당인사들이 피격 사망한 이른바 미코노스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베를린고등법원이 이란정부의 최고지도자들을 테러배후로 공식지목함에 따라 독일과 이란의 관계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고법의 이날 선고는 그동안 유럽내에서 이슬람교도가 저지른 각종 테러사건의 재판과는 달리 이란정부가 테러에 연루됐다는 것을 공식화한 유럽연합(EU)국가의 첫 결정이다. 이번 재판에는 호메이니에게 축출돼 프랑스에 망명중인 바니 사드르 전이란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와 이란의 최고지도자들이 미코노스사건에 연루됐다고 증언했다. 이란의 벨라야티 외무장관은 선고를 앞두고 『이란 이슬람교공화국의 적(바니 사드르 전대통령)이 주장한 증거에 근거한 판결은 진정한 사법행위로 간주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독일은 이란에 대한 강경제재를 요구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경제 문화 등의 이해에 따라 그동안 이란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판적 대화」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이날 선고로 독일에 대한 이란측의 위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독일정부는 대비책을 강구중이며 EU도 이슬람과격파의 테러를 우려,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본〓김상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