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 6일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박찬호선수의 메이저리그 선발등판 모습을 위성중계했다. 그러나 MBC가 22만달러에 거의 계약을 마무리한 단계에서 12만 달러나 더 지불키로 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하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전에도 각 언론들은 특파원을 파견하면서까지 박선수 관련 뉴스를 앞다투어 보도해온 만큼 이번에는 더욱 보도경쟁이 치열했으리라 짐작한다. 하지만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방송이 막대한 외화를 들여 단독중계권을 따내고 이를 대대적으로 광고까지 한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해당 방송사는 최근 과소비를 자제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기획특집물을 연일 방송하고 있다. 겉으로는 건전한 여론을 주도하는 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막대한 광고수입을 노려 외화를 낭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성중계뿐 아니라 각 방송사들은 시청률 경쟁에 돌입하여 드라마마다 외제차,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외화를 과다지출하는 위성방송과 과소비 조장 내용의 프로그램을 자제했으면 한다. 정인규(서울 양천구 신월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