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 이후 휘청거리던 대전충남지역 경제가 서우주택건영(대표 張桂晃·장계황)의 부도로 최악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전지역 도급순위 9위(도급한도액 2백13억원)인 서우의 부도는 거래은행뿐만 아니라 1백여개 협력업체 및 보증사 등이 회복불능의 위기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충청은행의 서우 대출규모는 모두 3백50억원.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1백50억원 규모로 이로 인한 연간 이자손실만도 18억원에 이른다. 충청은행의 부실여신은 결국 지역업체에 대한 여신규제로 이어져 지역의 돈사정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서우의 금융권 부채는 이밖에도 주택은행 주택사업공제조합 한미은행 등 제1금융권 7백억원, 2금융권 사채까지 포함하면 모두 1천억원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우의 부도는 서우가 짓고 있는 대전 중구 선화동 침신대부지의 한사랑아파트(9백39가구)와 충북 청주시 수동 달동네 재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7월 입주예정이었던 한사랑아파트는 25개 하도급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입주예정자들로부터 5차중도금까지 받은 상태인데도 공정률은 20%에 불과하다. 계속공사를 위해서는 2백억원의 긴급수혈이 필요하나 당장 어려운 상태여서 입주예정자의 집단반발이 예상된다. 청주시 수동 달동네 재개발사업의 경우 서우는 계열사인 서원산업과 부산 신익개발 등 2개업체와 공동으로 8백억원을 들여 수동 82의20 일대 5만3천㎡에 아파트 4백57가구와 연립주택 1백8가구 등을 건축키로 하고 지난 93년 부지매입을 마쳤었다. 이와 함께 서우 소유의 중구 대흥동 경암빌딩에 세들어 있는 대전시청 및 충남도청 산하기관, 선경증권 등 20여개 입주기관의 임대보증금 43억원도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