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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남편 찾아주세요』…작년 11월 출근길 실종

입력 | 1997-04-11 08:29:00


「우리 아빠 찾아주세요」. 40대 지체장애인인 회사원이 출근길에 실종된지 5개월째 소식이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일모직㈜ 구미공장 생산부 직원 李星均(이성균·45.2급 지체장애인·대구 수성구 사월동)씨는 지난해 11월13일 오전5시경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 이씨의 부인 유옥남씨(42)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날 남편이 「딸아이와 함께 고사장으로 갈 준비 잘하라」는 말을 남기고 일찍 집을 나간 뒤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당일 오전 이씨의 집으로부터 2백50여m가량 떨어진 횡단보도에서 40대 남자가 길을 건너다 뺑소니 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봤다는 주민제보가 관할 파출소에 접수된 점으로 미뤄 이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씨 가족들은 지난해 12월 횡단보도 주변에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과 현상금 3백만원을 내걸었다. 이씨의 직장 동료들도 2만여장의 전단을 제작,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이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대구수성경찰서는 형사계 직원 11명으로 전담수사반을 구성하고 목격자 등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 유씨는 『남편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만약 뺑소니사고를 당해 남편이 숨졌다면 시신만이라도 찾게 해달라』며 울먹였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