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업체들의 체불임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93개 업체에서 1만7백21명의 근로자가 2백67억3천여만원의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천9백72명에 1백20억원의 체불이 발생한 것과 비교할 때 금액과 액수면에서 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방노동청이 업무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지역에서는 한달 평균 10여개 업체에서 30여억원 체불임금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당분간 체불임금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체불임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역 주력산업인 섬유관련 업체들이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잇따라 쓰러지고 있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도업체들의 부동산 매각이 늦어지면서 근로자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불경기로 전직마저 여의치 않다』며 『악성체불임금 해소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김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