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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로비 핵심 이용남씨]대학시절 반정부시위 주도

입력 | 1997-04-11 20:11:00


한보철강 李龍男(이용남)전사장이 국민회의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과 金元吉(김원길)의원, 민주당 李重載(이중재)의원 등 야당의원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보특혜로비의 핵심인물 중의 한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사장은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돼 있으나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나 金鍾國(김종국)전재정본부장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전사장이 돈을 준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은 김의장 등 6명정도.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이용남리스트」라는 새로운 말도 등장했다. 이전사장은 고려대법대출신으로 학창시절 대정부시위를 주도하는 등 학생운동리더의 한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이전사장은 특히 고려대동문을 중심으로 한 운동권출신 정치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다. 「6.3세대」의 대부로 통하는 국민회의 朴正勳(박정훈)의원이나 C의원 K전의원 등과는 각별한 사이. 그는 천성이 활동적이고 사교적이어서 한보에 입사하기 전 인천제철에 재직할 때부터 동문모임 등 각종 행사의 단골손님이었고 아는 사람이 많아 「마당발」 「용팔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는 것. 이전사장은 지난 92년도에는 박정훈의원의 추천으로 「4.19」 「6.3」주역들의 모임인 「사월회」의 부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또 고려대동문들로 구성된 고려라이온스클럽과 고려대동문회의 간부를 맡기도 했다. 그의 이런 활동적인 성향이 지난84년 한보에 입사한 이후 자연스럽게 한보철강의 로비스트역할로 이어지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김상현의장에게 5천만원, 김원길의원에게는 기백만원, 이중재의원에게는 지난해말 투병중이던 부인의 병원비와 사망후 조의금으로 기백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