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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銀 해외특혜대출의혹]이우성씨「현철씨 측근」거론

입력 | 1997-04-11 20:11:00


한보청문회에서 해외 특혜대출의혹과 관련해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심우대표 朴泰重(박태중)씨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 金景梓(김경재)의원은 11일 申光湜(신광식)전제일은행장을 상대로 박태중씨 등이 李又成(이우성)씨가 제일은행 뉴욕지점으로부터 1백억원을 특혜 대출받는 데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김의원은 『증인이 전무로 재직하던 94년 이후 모두 1천1백8만달러를 이우성씨에게 전무전결로 대출해주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김의원은 이우성씨에게 대출된 금액이 명시된 제일은행 대출자료를 끄집어내 신전행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신전행장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켰다. 조금 전까지도 신전행장은 『이씨를 뉴욕에 근무할 때 알았으며 내가 은행장으로 근무할 때는 대출이 별로 없었다』고 잡아뗐었다. 김의원에 따르면 이우성씨는 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의 이종사촌이며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뉴욕에서 金泳三(김영삼)후원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는 것. 김의원은 『이우성씨는 김대통령의 해외측근이자 김현철씨의 비자금관리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3월26일 2백90만달러를 10%의 담보만 잡고 대출해준 것은 특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전행장은 『미국에서는 후취담보를 잡고 대출해주는 일이 많다』며 특혜대출을 부인했다. 이어 김의원이 洪仁吉(홍인길)의원 박태중 김기섭씨의 이름을 차례로 거명하며 대출압력 전화를 걸지 않았느냐고 끈질기게 캐물었다. 그러나 신전행장은 『(전화를)하지 않았다』 『전혀 모른다』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다. 이에 앞서 김의원은 지난 9일에도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을 상대로 『이우성씨가 95년 2월 6백25만달러를 대출받아 뉴욕 맨해튼에 12층 빌딩을 구입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따졌었다. 이에 대해 이전행장은 『대출해 준 사실도 모르고 이우성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김의원은 미국 뉴욕에서 이뤄진 거액의 특혜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대출자인 이우성씨의 배후에 박태중 김기섭 김현철씨 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 못해 결국 이 문제는 말 그대로 「의혹」으로만 남게 될 공산이 크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