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당초 12일까지로 예정했던 조업단축을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11일 『사장단회의에서 조업단축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했다』며 『당분간은 현재처럼 조업단축을 한 뒤 재고현황을 봐가며 그 다음주 조업단축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재고누적이 일시적인 조업단축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하다』며 『조업단축은 올 상반기중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쏘나타 엑센트 티뷰론 등을 생산하는 울산 1,2,3공장의 경우 하루 4시간 잔업을 하지않고 아산만공장은 격일 단위로 잔업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주당 4천대씩 줄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조업단축을 통해 장기간 부진이 불가피한 내수용 생산라인중 상당부분을 수출용 라인으로 전환, 내수와 수출라인 비율을 현재의 6대4에서 4대6으로 바꾸는 사업구조조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의 조업단축 연장에 이어 다른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미 아시아자동차가 이번주부터 조업단축에 들어갔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이달말경 조업단축에 가세할 것이라는 「4월말 위기설」이 업계에 파다하게 퍼져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현재는 수출 호조로 생산라인을 그대로 가동하고 있지만 상황이 언제 바뀔지는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의 조업단축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도 전례없이 몸살을 앓고있다. 울산지역의 S, H, D사 등 10여개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들이 조업단축에 들어갔고 2차 협력업체도 곧 조업단축에 들어갈 조짐이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