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龍(김덕룡)의원이 11일 신한국당 민주계 중진모임에서 검찰의 「정태수리스트」관련 정치인수사를 『한보사태의 본질인 대선자금문제와 「金賢哲(김현철)파문」을 비켜가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내용상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李會昌(이회창)대표를 직접 겨냥한 반발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의원은 이날 서울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있은 「민주계 6인회동」후 기자들에게 『「정태수리스트」는 한보사태의 본질을 비켜가기 위한 것 아니냐』 『「정태수리스트」는 누가 만들었나』라며 검찰의 정치자금수사 배경에 「정치적 계산」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의원은 또 『검찰출두 시기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소환대상인 당소속 의원 13명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여러 사람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당분간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국민회의측도 이날 긴급간부회의에서 검찰수사가 한보청문회와 김현철씨 비리의혹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도 이날 검찰의 정치자금수사와 관련, 『정치권 전체를 흔들며 야당을 이간시키려는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