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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돈관리인 도피 의혹…美체류 이성호씨

입력 | 1997-04-11 20:12:00


한보특혜대출비리와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1일 李晟豪(이성호·35)전대호건설사장이 지난 92년 대선 이후 현철씨의 실질적인 자금관리인 역할을 해온 혐의를 잡고 이씨의 행적과 자금출처 등을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지난해 10월 시가 1천억원대의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골프장을 현금 6백억원을 주고 사겠다고 제의한 것과 관련, 그 경위와 자금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뉴코리아골프장 관계자는 이날 본사 취재진에 『이씨가 지난해 10월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며 골프장 매입을 타진해 왔다』고 밝혀 이씨가 골프장 매입을 추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골프장 관계자들을 불러 이씨의 골프장 매입시도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사장으로 있던 대호건설이 지난 95년 3백20억원에 수산중공업으로 매각됐지만 이씨 개인의 지분은 이중 6분의 1에 불과해 독자적으로 6백억원을 동원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을 따낸 것과 관련, 이에 대한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이 관계자는 『현철씨의 주변 인맥은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이씨는 주력 인맥인 대졸출신 그룹의 핵심인물이었다』며 『또 다른 그룹을 관리해온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와는 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씨는 80년대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학중 현철씨와 알게 돼 호형호제하며 지내왔으며 재벌 2세들의 모임으로 현철씨의 재계인맥을 이루고 있는 「경영연구회」 멤버인데다 현철씨의 토요등산모임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한보비리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월4일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출국한 뒤 아직 귀국하지 않아 도피 의혹이 일고 있다. 〈이수형·공종식·조원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