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을 방문중인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11일 北韓의 경제난으로 고조되는 한반도 긴장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조속히 남북정상회담을 열 것과 이를 위해 클린턴 美대통령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金총재는 이날 낮(현지시간) 워싱턴시내 내셔널프레스클럽 오찬연설에서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만큼 남북간 대화재개가 시급하다』며 『클린턴대통령이 즉각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북한 金正日(김정일)간 회담 중재자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金총재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남북간 평화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총재는 특히 『金대통령의 잔여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한이 정상회담에 소극적일 경우 오는 12월 大選의 與野후보들이 다음 정권에서도 회담 합의사항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金대통령을 동행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金총재는 이날 연설에 앞서 10일 오후 국무부를 방문, 타노프국무차관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이같은 뜻을 밝혔으며 타노프차관은 『좋은 제안이며 기회있는대로 그러한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국민회의 의원들이 전했다. 연설에서 金총재는 『북한은 경제 붕괴 일보직전이며 북한 주민은 기아상태인 만큼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면서 『북한은 가능한한 조속히 남한과 대화를 시작, 식량지원을 받아야 하며 남한도 외교적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美國 日本 등과 협력해 신속히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총재의 제안에 대해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與野가 이해관계를 달리 할 수 있으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與野를 떠나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