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 진부면 송정1리 영농회장이다. 이번에 벌이고 있는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보고 고마운 마음에 몇자 적는다. 우리 지역은 지난해 무장공비 침투로 감자 수확시기가 지연되고 홍수에 이은 출하 등으로 감자가격이 폭락해 수많은 농가가 암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아이들 학비도 마련해야 하고 생활비도 충당해야 하나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작년에는 감자값이 1상자에 1만3천원이었는데 올해는 5천∼6천원밖에 안되니 참으로 난감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이번에 농협에서 감자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모든 농가가 감자를 출하하게 됐다. 특히 농협 강원지역 본부 책임자들이 서울 등 대도시 소비자와 군부대 및 각급 기관 단체로 연결, 감자를 구매토록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각 기관에서도 적극 호응해주었다. 또 진부농협 판매담당 직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판 행사를 벌이고 일일이 배달까지 해주었다. 우리를 위해 조합직원들이 고생한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어떤 때는 아파트 단지에서 판매행사를 할 때 비가 내려 옷이 흠뻑 젖었는데도 조합직원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감자를 배달해주었다. 농협이란 곳이 새삼스레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겨졌다. 농협에서 적극 추진한 결과 우리 마을의 감자 재고를 어느 정도 처리했다. 김기일(강원 평창군 진부면 송정1리 영농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