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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연루 정치인]변명도 가지가지

입력 | 1997-04-14 20:12:00


검찰조사결과 한보의 鄭泰守(정태수)총회장과 직원들로부터 직 간접적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여야 정치인들은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이들은 검찰 출두 전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거나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하는 등 군색하게 변명했다. 金德龍(김덕룡·신한국당)의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검찰조사를 받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 알고보니 내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장학재단 이사가 돈을 받아 사용하고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튼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朴成範(박성범·신한국당)의원측은 『정총회장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 무엇을 숨기려 한 것도 아니다. 단지 지난 95년 정치활동을 시작한 직후 주위에서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도와줬는데 그 때 들어온 것을 기억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보 정총회장과는 옷깃도 스친 적이 없다』고 말했던 金相賢(김상현·국민회의)의원은 지난 12일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李龍男(이용남)전한보철강사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나의 결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한보자금 수수사실을 부인해온 김의원은 『왜 돈받은 사실을 숨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정총회장으로부터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변명했다. 〈윤영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