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는 교회와 민족간의 화해와 일치를 지원하는 모임입니다. 교리와 전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듯 이념과 체제때문에 갈라져 있는 남북한의 교회도 하나입니다』 방한중인 아람 케시시안 WCC중앙위원회 의장(50)은 『WCC는 남북한 교회의 만남과 관계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나 남북한 교류의 주역은 역시 한국기독교인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시아관구 아르메니안 사도교회 소속으로 레바논 국적을 갖고 있는 케시시안대주교는 영국옥스퍼드대를 졸업, 68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80년에 주교로 서품됐다. 지난 91년 제7차 WCC캔버라총회에서 임기7년의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중동교회협의회 재편에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로마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세계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는 등 정교회와 가톨릭의 대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그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을 돕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한 의무이자 사명』이라며 『한국 교회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되며 정치적 장벽도 뛰어넘을 수 있는 열의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를 순방중인 케시시안대주교는 14일 일본으로 떠났다. 〈김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