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고객의 인감도장을 도용하는 수법 등으로 7억8천만원대의 공금을 횡령한 신한은행 분당시범단지 지점 대리 金亨洙씨(35.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출납담당이던 金씨는 지난해 6월 고객 金모씨가 1억원을 입금시킬 때 잠시 맡긴 도장으로 인출전표를 미리 작성해 놓고 이 전표를 이용, 같은 해 7월 1억원을 빼내는 등 2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2억9천만원의 예금을 불법 인출한 혐의다. 金씨는 또 지난해 10월 예금을 담보로 고객이 대출받는 것처럼 전산 조작해 1천7백만원을 빼내는 등 4차례에 걸쳐 2억7천여만원의 은행 돈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2월 고객이 상환한 8천만원을 입금시키지 않고 가로채는 등모두 2억2천만원을 같은 수법으로 횡령하기도 한 金씨는 인기가수 K씨의 마약퇴치 공연을 주관한 기획사에 투자했다 5억여원을 날리고 평소 알고 지내던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1억원을 빌려주는 등 사채놀이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신한은행측은 『金대리가 은행 돈을 몰래 빼내 횡령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