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14일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에게서 5천만원 이상을 받은 혐의로 신한국당 민주계 실세인 徐錫宰(서석재)의원에게 검찰에 출두해주도록 통보했다. 그러나 서의원측은 『당차원에서 거취문제를 논의한 뒤에 연락하겠다』며 출두연기를 요청했다. 검찰은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비서실장 河舜鳳(하순봉)의원과 盧基太(노기태)의원, 吳坦(오탄) 朴熙富(박희부)전의원 등 4명을 15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과 신한국당 金命潤(김명윤)고문도 금명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14일 자민련 사무총장 金龍煥(김용환)의원이 한보그룹 정총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이 돈이 대가성이 짙다고 판단, 김의원을 형사처벌할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신한국당 金潤煥(김윤환)고문과 金正秀(김정수)의원, 李喆鎔(이철용) 金玉川(김옥천)전의원, 金漢坤(김한곤)전충남지사 등 5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고문이 지난해 3월총선을 앞두고 朴承圭(박승규)한보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사실을 부인했으나 박이사장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아 대질신문을 벌이지 못해 추후에 김고문을 재소환키로 했다. 김고문은 이날 밤 9시50분경 조사가 끝난 뒤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유신시절부터 계속 여권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김고문은 그동안 각종 비리사건 관련설이 제기돼 왔으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검찰의 최종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김정수의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총선 직전 金鍾國(김종국)한보그룹재정본부장에게서 5천만원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김의원은 이날밤 11시반경 귀가했는데 『검찰이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전지사는 조사가 끝난뒤 『정총회장에게서 총선직전 후원금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철용전의원은 『지난 95년 여름 한일장애인교류대회 당시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 실무자가 3천만원을 협찬금조로 받았다』고 밝혔다. 〈하종대·김재호·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