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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은행 『부도방지 협의체 구성』

입력 | 1997-04-15 08:03:00


은행들이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의 회생여부를 판별, 공동으로 지원하거나 사후처리를 하기 위한 가칭 「부실징후기업 부도방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은행 등 10개 시중은행 전무들은 14일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부실징후 기업의 정상화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협약안」을 마련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협의체는 일시적인 자금난이나 경영악화루머로 부도위기에 몰린 부실징후 기업에 대해 외부인사로 회계감사를 선임, 재무구조와 자산부채를 정밀 공동실사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해당기업의 회생을 위한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15일에는 이들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이 회의를 갖고 이 협약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전국의 35개 은행 및 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과의 협약 체결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10개 시중은행은 외부 회계감사의 실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융기관들이 해당 기업의 보유어음을 시중에 돌리는 등 급작스런 부도를 촉발하는 일은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 전무는 『이제는 기업의 부도에 정부가 개입할 소지가 적어졌고 기업규모도 커져 주거래 은행이 단독으로 부도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인만큼 이같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