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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정보근증언쟁점]『현철씨 94년가을에 만나』

입력 | 1997-04-15 09:31:00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3남 鄭譜根(정보근)회장을 증인대에 세운 14일의 한보청문회에서는 △金賢哲(김현철)씨와의 친분설 △김현철씨의 당진제철소방문여부 △洪仁吉(홍인길) 韓利憲(한이헌)씨를 청와대에서 만난 경위 등에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정회장의 답변을 이슈별로 정리한다. ◇ 롯데호텔서 점심식사 ◇ ▼김현철씨와의 만남〓정회장은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지난 94년 가을 평소 알고 지내던 청와대 오세천(오세천)비서관의 소개로 서울 롯데호텔 중식당 「상하이」에서 세 사람이 함께 점심식사를 한 사실이 있다』고 답변했다. 정회장은 『그날 점심식사자리는 1시간가량 걸렸으며 아이들얘기, 현철씨가 대학에서 공부했던 얘기 등을 화제삼아 대화했을 뿐 사업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현철씨를 만난 것은 이때 한번뿐이며 현철씨와 특별한 친분관계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자금 제공의혹〓정회장은 지난 92년 대선전에 金泳三(김영삼)민자당대통령후보가 서울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金命潤(김명윤)의원 집을 방문, 김의원과 같은 아파트에 살던 정태수총회장이 거액의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정회장은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90년6월까지 이 아파트에 살다가 아버지를 모시고 양재동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92년에는 그 아파트에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영연구회 모임〓재벌2세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경영연구회」를 현철씨가 관리해왔다는 의혹과 관련, 정회장은 『경영연구회는 기업을 하는 사람들과 경영학교수 회계전문가 등이 1년에 한두번씩 만나 강의도 듣고 경영이론을 토의하는 모임』이라며 『이 모임에서 현철씨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현철씨, 코오롱그룹 李雄烈(이웅렬)회장 등과 서울강남의 B단란주점에서 자주 어울리지 않았느냐』는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의 질의에 대해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며 그런 술집을 모른다』고 답변했다. ▼김현철씨의 당진제철소방문여부〓자민련 李良熙(이양희)의원은 『당진제철소 1단계 준공식 1주일 전인 95년 6월17일 충남 당진군 송정면에 있는 「노송가든」이라는 음식점에서 김현철씨와 정회장 등 6명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며 『이는 김씨가 당진제철소를 방문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그날 식사자리에는 정회장과 학교친구인 Y치과원장 강모씨도 배석했으며 당시 金漢坤(김한곤)충남지사가 김현철씨를 영접하기 위해 오후 4시경 헬리콥터를 타고 당진군에 직접 내려왔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회장은 『당진제철소현장에 있을 때는 직원들과 바깥 식당에서 식사를 한 일은 있지만 외부인사와 식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워커힐호텔빌라에서 누구 만났나〓국민회의 이상수의원은 『정회장이 지난해 7월부터 8월사이에 10차례에 걸쳐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의 빌라에서 김현철씨를 극비리에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당시 정회장과 정회장의 비서인 안모 하모 이모씨 등이 서명한 「계산서」를 제시하면서 『이 호텔빌라는 정문이나 로비를 통하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유명인사들이 은밀히 만날 때 자주 이용한다』며 『이곳에서 김현철씨를 만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정회장은 처음에는 이 호텔에 간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의원이 친필서명이 있는 계산서를 들이밀자 『그때가 여름휴가때인데 아마 가족들과 함께 갔을 것』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홍인길씨를 청와대에서 만난 경위〓정회장은 『지난 95년12월초 홍인길 당시 청와대총무수석을 만났을 때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된 아버지가 몇달전에 중풍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등 복역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韓利憲씨 거북한 표정 ◇ 정회장은 또 『아버지의 구속으로 회사사정이 어렵다고 하자 홍씨가 한이헌 당시 경제수석을 만나보라고 해 한수석을 찾아가 만났으나 한수석이 거북해하는 반응을 보여 2,3분 정도 머물면서 인사만 하고 나왔다』고 답변했다. ▼한보철강 인수제의설〓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 국민회의 金景梓(김경재)의원은 『지난해말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다고 제의해온 기업이 어느 기업이냐』고 묻자 정회장은 『당시 신문보도에 「현대」 「LG」가 거명된 것을 봤으나 정식으로 인수제의가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