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千祥炳시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음악가 무용가 시인 등 여러 예술가들이 모여 추모무대를 마련한다. 千시인의 4주기를 맞아 26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이 무대는 「시인 천상병 추모 예술의 밤」. 이 추모무대는 고인의 대표작인 시 `歸天'을 주제로 음악과 무용 시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의 장으로 꾸며진다. 귀천은 부인 목순옥씨가 운영하는 인사동 찻집의 이름이자 고인이 생전에 시를 쓰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추모예술의 밤'은 생전 千시인과 친했던 원로시인 구상과 걸레스님 중광이 고인을 회고하는 추모사로 개막, 영상화면을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과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이어 베이스 바리톤 김인수씨와 소프라노 최인애씨가 천상병 詩 백병동 작곡의 가곡 `진혼가'와 `귀천'을 부르고, 무용가 김광자교수(수원여전)는 `귀천주제에 의한 살풀이' 춤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또 첼리스트 박경숙씨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 평생 가난하게 살았지만 오로지 詩만을 사랑하고 철부지 소년같은 기행으로 일관했던 시인의 삶을 애도한다. 가난에 쪼들리면서 서정성 넘치는 예술가곡을 남긴 슈베르트와도 비견되는 시인을 기억하는 곡이다. `음악계의 기인'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임동창씨는 객석의 한 청중을 무대에 불러 천상병의 시 한편을 들은 직후 그 자리에서 그 시의 감흥을 즉흥연주하는 파격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밖에 시낭송가인 정옥희씨와 번역가인 안토니오 수사는 `귀천'과 `강물' 등 고인의 대표작을 낭송한다. 마지막으로 부인 목순옥씨가 `나의 남편 천상의 천상병에게 띄우는 편지'를 애절하게 낭독하고 출연진과 객석의 청중들이 함께 `귀천'을 낭송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휴식시간에는 千祥炳시인의 시집이 판매되며 기일을 하루 앞당겨 행사 다음날인 27일 의정부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