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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직자 줄줄이 검찰行…당무 마비상태

입력 | 1997-04-15 20:00:00


주요 당직자들이 한보자금 수수와 관련, 줄줄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자 신한국당은 연일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특히 지난 13일 朴鍾雄(박종웅)기획조정위원장과 羅午淵(나오연)제2정책조정위원장이 조사를 받은 데 이어 15일 河舜鳳(하순봉)대표비서실장이 검찰에 불려가자 당안팎에서는 『李會昌(이회창)대표 체제의 당무집행이 사실상 난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무성하다. 실제로 이대표를 가장 측근에서 보좌하는 대표비서실장은 물론 기획조정위원장과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당무를 최일선에서 총괄하는 요직. 이 때문에 요즘은 거의 당무가 마비된 상태나 다름없다. 박위원장은 조사를 받은 다음날 고위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이대표에게 거듭 사죄의 뜻을 표했고 이대표는 『수고했다』며 위로했지만 정상적인 당무수행은 어려운 실정. 박위원장의 측근들은 『박위원장의 표정이 매우 어둡다』면서 『이번 일로 박위원장이 심적 타격을 적잖게 받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검찰조사 결과 일단 한보자금 수수의혹으로부터 벗어난 나위원장의 경우는 표정이 다소 밝은 편이지만 아직 마음을 완전히 놓기는 어려운 상태. 하실장의 경우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나와도 충격에서 헤어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충격도 충격이지만 검찰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몸을 낮출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당무를 제대로 챙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당무위원인 金德龍(김덕룡) 金正秀(김정수)의원 등이 이미 조사를 받았고 徐錫宰(서석재)의원 등도 소환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신한국당 분위기는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실정이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