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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주민증 밀매」전면수사…전담반 편성 추적

입력 | 1997-04-15 20:00:00


서울경찰청은 15일 주민등록증이 밀매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15일자 47면)와 관련, 주민등록증 밀매단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부근에서 이같은 주민등록증 밀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서 차출한 2백17명으로 수사전담반(반장 李玘贊·이기찬총경)을 편성, 주민등록증 밀매단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본보기자에게 26만원을 받고 주민등록증을 불법으로 판매한 金仁錫(김인석·22)씨와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김씨에게 넘겨준 黃仁暢(황인창·23)씨에 대해 공문서 부정행사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밀매단이 『필요한 주민등록증은 얼마든지 구해준다. 10장이상 살 때는 장당 15만원에 할인해 주겠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주민등록증을 대량으로 밀매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세운상가 주변에서 불법음란비디오를 판매하는 판매원중 주민등록증 밀매조직원으로 보이는 용의자 32명의 명단을 확보, 이들의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재발급되는 6천7백여건의 주민등록증 가운데 일부가 이들 밀매조직에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분실된 주민등록증이 회수되는 우체국 및 관할 동사무소 직원중 일부가 이들 밀매조직과 공모, 주민등록증을 불법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현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