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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2억짜리 황병태의원의 「문의 전화」

입력 | 1997-04-15 20:00:00


15일 국회 한보청문회의 주요 쟁점중 하나는 黃秉泰(황병태)전국회재경위원장 金佑錫(김우석)전내무부장관의 한보에 대한 특혜대출압력과 특혜지원 여부였다. 여야의원들은 검찰의 공소사실 확인과 함께 또다른 대출압력이나 특혜를 베풀었지는지의 여부를 따졌다. 그러나 매서운 질의는 없었다. 또 증인들도 모두 공소사실만을 마지못해 인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 등 여야의원들은 황전위원장을 상대로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고 金時衡(김시형)전산업은행총재에게 운영자금 5백억원을 대출토록 한 경위를 캐물었다. 황전위원장은 『정총회장이 96년10월 산업은행에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각 5백억원의 대출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서 전화로 물었더니 철근을 담보로 단기운영자금 대출을 검토중이라고 들었다. 이를 정총회장에게 알려줬는데 이미 대출허가가 났다고 했다』며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은 『증인의 말대로 라면 별로 보탬도 되지 않는 청탁전화 한통에 정총회장이 2억원의 거금을 준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정총회장은 3천억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황전위원장은 『돈을 받은 것은 잘못이다. 정총회장이 그런 얘기 한 적 없다』면서 『처음에는 거절하다 예천전문대 장학기금에 사용키로 하고 돈을 받았다』고 변명했다. 그는 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지난 94년3월 중국방문때 한보가 시공한 천진 한국공단을 방문한 것은 중국대사이던 증인이 주선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94년10월 그가 대사관으로 찾아와 처음 만났다』고 부인했다. 한편 김우석전장관을 상대로 자민련 李良熙(이양희)의원은 당진제철소와 해안도로 개설문제, 정부발주 공사수주 등에 관한 청탁여부를 따졌으며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은 김전장관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의 「뇌물성」을 부인한 이유를 추궁했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