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1시23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8동 564의12 동선빌딩 4층의 봉제공장 선예실업(대표 주영진·41)에서 불이 나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여종업원 1명이 불에 타 숨지고 최양금씨(45·여)등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4층 작업장 내부 60평과 의류 직조기 등을 완전히 태워 1천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경찰추산)를 낸 뒤 40여분만에 꺼졌다. 종업원 金주영씨(35·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쉬고 있던중 갑자기 계단쪽 출입문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화재당시 이 건물 3층 등불교회에 있던 박영수씨(34)도 "여자 한 명이 옷이 모두 탄 채 뛰어내려와 위층을 올려다보니 시커먼 연기가 자욱해 대피했다"고 밝혔다. 불은 특히 의류 세척에 사용하는 솔벤트 벤젠 등 작업장에 있던 인화물질로 옮겨 붙으면서 공장 전체를 삽시간에 불길로 뒤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작업장에는 비상구가 없이 출입문이 계단쪽으로 하나밖에 나있지 않은데다 불이 난 방향이 출입문 쪽이어서 제때 피하지 못한 상당수의 종업원들이 창문을 통해 공장옆 2층 건물의 슬라브지붕 위로 뛰어내리다 골절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경찰은 출입문 쪽에 설치된 배전판에서 누전에 의해 불이 났거나 원인모를 불씨가 인화물질로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