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남은 역사적 순간들, 그리고 다시 화면에 담기고 있는 오늘. 세계 유명 다큐멘터리와 잘만든 국내 신작 다큐멘터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18∼22일 오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동숭시네마텍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 다큐멘터리 영상제가 그 무대.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케이블TV Q채널이 주최하는 이번 영상제는 초청작 상영과 공모전의 두 부문으로 이루어진다. 초청작은 중국 반정부 학생시위를 유혈진압한 천안문 사태를 담은 「천안문(The Gate of Heavenly Peace)」 등 해외작품 20편과 국내작 6편이 나왔다. 미국 카마 힌튼과 리처드 고든이 공동감독한 「천안문」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세계 순회공연 「히스토리 투어」의 마지막 명장면, 즉 탱크앞에서 맨손으로 버티고 서는 장면의 실제 모델이 등장한다. 당시 민주화 요구로 뜨거웠던 중국의 모습 등 보기드문 명장면이 생생히 담겨있다. 해외초청작품 중에는 이밖에 북극 풍경을 담은 로버트 플래허티 감독의 「북극의 나누크」, 쿠바 출신의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 산티에고 알바레스가 세계적 암살사건을 다룬 「LBJ」 등 다큐멘터리의 「고전」들이 선보인다. 77편의 공모전 출품작 중 예선을 통과한 16편은 버스유리창을 통해 본 서울, 낙서에 등장하는 문화현상 등 다양한 주제와 시각을 담아 「오늘 우리의 모습」을 전한다. 수상작은 상금과 함께 제작지원을 받을 예정. 지난해 제1회 영상제에서 수상한 문승욱감독은 제작지원을 받아 해외 태권도사범의 고독을 그린 「마스터」를 초청작으로 출품했다. 일제에 무장항거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한 내용으로 지난해 기획안부문을 수상했던 「을밀대와 무명지」도 제작되어 초대받았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