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의 시를 읽으면 「자만」이라는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노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퇴계선생시」를 출품해 금년 동아미술제 서예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장환씨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맑고 편안해져 작품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94년부터 내리 3년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특선을 하기도 했던 그는 『국전 초대작가 신분이어서 처음에는 출품을 주저했으나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한문과 서예를 접한 그는 고교졸업 후 서예전을 열기도 했으나 87년 유천 이동익선생을 만나고부터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게 됐다. 『글씨를 쓰면 조용해집니다. 우선 호흡이 차분해지고 뒤섞인 마음과 생각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정돈됩니다. 이 정돈된 고요함을 사랑해 서예를 하게 됐습니다』 그는 이번 수상을 더욱 강도높게 자신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