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특위는 16일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고 李龍男(이용남)전한보사장과 洪泰善(홍태선)전한보철강사장을 상대로 한보의 정관계 로비실태와 비자금 형성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이전사장은 로비대상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자금의 액수가 민주당 李重載(이중재),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의원에게 전달한 3천만∼5천만원 수준이냐는 질문에 『두 의원에게 준 돈은 예외적으로 많은 액수이고 대개는 1천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중진의원과 전직의원들에게도 돈을 준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명단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돈을 주거나 주려고 한 것은 국정감사 등에서 한보관련 질의와 자료요청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었느냐』는 추궁에 『포괄적으로 그렇다』고 대답, 대가성을 시인했다. 그는 또 『鄭泰守(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받아 전달한 자금외에 여야의원 10∼20여명에게 50만∼1백만원 정도의 후원회비를 냈으며 그 이상을 준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회의 金民錫(김민석)의원은 『한보의 하도급업체인 근주건설이 96년 한햇동안 융통어음을 진성어음으로 위조, 할인한 사채자금이 1백억원이고 한보가 특히 영남지역의 사채업자 및 현지 금융기관장과 공모, 같은 방법으로 조달한 사채자금이 96년 이후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