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천안문사태 유혈진압으로 홍콩 주민들에게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 됐던 중국 인민해방군이 오는 18일 홍콩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날 홍콩에 도착하는 해방군 병력은 모두 40명으로 홍콩의 주권이 반환되는 오는 7월1일 정식으로 진주할 해방군 본진의 선발대 2백명중 1진이다. 소령급 이상의 장교들로 구성된 선발 1진은 6천여명의 본진이 도착하기 전에 주둔기지 시설을 파악하는 한편 홍콩의 지리와 환경, 교통체계 등을 숙지해 본진의 주둔 준비를 하는 연락부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앞으로 홍콩주둔 영국군과 75일동안 함께 지낼 선발대는 해방군에 대한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 부대 내에선 군복을 입지만 일단 병영을 나서면 사복을 입기로 했다.홍콩의 중환(中環·센트럴)에 있는 영국군 막사와 스톤커트 해군기지에 분산 배치되는 선발대는 무기도 휴대하지 않고 해방군기와 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도 게양하지 않는 등 주민과 영국군에 대해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해방군과 영국 주둔군은 국제적인 군관례에 따라 국적에 관계없이 하위 계급자가 상위 계급자에게 경례를 하도록 합의하는 등 공동생활 규범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