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참사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는 메디나 예루살렘과 더불어 전세계 10억 이슬람교도들이 생전에 꼭한번 순례하기를 소원하는 이슬람 3대 성지중 한곳으로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출생한 성지. 순례를 위해 이곳을 찾다 각종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슬람교도들은 지난 79년이래 3천여명에 달한다. 세계 54개국의 이슬람교도들이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이곳을 찾는 것은 성지순례가 생전에 지켜야할 이슬람교 5가지 덕목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순례도중 사망하면 즉각 천국에 간다」는 믿음도 이들의 순례행을 부채질한다. 「하지」라 불리는 순례에 참석한 이슬람교도들은 메카의 카바라라는 건물을 일곱번 돌고 사파와 마르와라는 두기둥사이를 일곱번 왕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메카에서 20㎞정도 떨어진 아라파트 분지에서 집회와 개인기도 시간을 갖는데 이때가 바로 「하지」의 절정으로 이번 참사를 당한 순례자들도 16일 열리는 이 집회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사후세계를 믿는 교도들은 현세의 죄를 씻는 일이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