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 신한국당 盧承禹(노승우)의원, 국민회의 金琫鎬(김봉호)의원은 16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 『대가성이 없는 돈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잡아떼 왔다. 문시장은 이날 오전 비행기편으로 수행비서 1명만 대동하고 상경했다. 문시장은 김해공항에서도 부산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듯 공항귀빈실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표를 끊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문시장측은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점에서 돈을 받았건 받지 않았건 정치적인 타격이 매우 크다는 점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검찰에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문시장의 검찰출두와 관련, 부산시민들 사이에서는 『문시장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시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의원측은 이날 『지난 95년 12월경 당시 보좌관이 5백만원을 받아 지구당운영비로 썼다』며 『대가성이 없는 돈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의원측은 또 『노의원 본인은 당시 돈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가 2,3개월 후에 보고를 받고 알았다』며 『검찰에서 사실대로 밝히면 모든 것이 해명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날 검찰출두에 앞서 『지난해 말 많지 않은 액수를 받았지만 대가성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지난 93년 한보의 중국 천진공장 기공식 참석때 李龍男(이용남)전한보 사장을 알게 됐다』며 이전사장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돈 액수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