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김현철청문회」가 한보 청문회에 실망한 국민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현철파문의 진원지였던 비뇨기과전문의 朴慶植 (박경식· 44)씨의 최근 근황을 보면 김현철청문회의 「예고편」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롭다.
지난 15일부터 서울 근교에서 청문회를 준비중인 박씨는 『청문회에서 내 이름만은 거론하지 말아달라』는 여당측 국회의원과 정부인사의 전화에 시달리고있다.
이들 중에는 여당대권후보 구룡(九龍)중 몇 명도 끼어 있다는 게 박씨의 귀띔.
청문회특위 소속 몇몇 야당의원은 『현철씨에게 무엇을 어떻게 추궁해야 하느냐. 숨겨놓은 자료가 있으면 달라』며 저녁식사 제의까지 해오고 있다는 것.
검찰도 박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는 마찬가지. 박씨는 『검찰이 형(박경재 변호사)을 통해 「도와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는 최근 검찰이 李晟豪(이성호)전 대호건설 사장을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 수사를 펴자 검찰의 수사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박씨는 검찰관계자에게 『현철씨의 술자리에 거의 예외없이 이씨가 있을 정도로 둘은 절친한 사이』라며 『이씨에 대한 수사초점은 현철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얻은 특혜나 이권에 맞추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이번 기회에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메디슨사의 실체를 폭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만약 여당의원들이 자신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몰아칠 경우 『여당의원중 현철씨 덕 안 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느냐』며 맞받아친다는 「전략」도 세워놓았다.
박씨는 『현철씨에 대한 제2의 폭로전을 펼 것인가』에 대해 『사실과 소신에 따라 답변하겠다』고 말해 청문회장에서 「의외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