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별거 등 가정불화 소문이 있는 사장이라면 어디 회사경영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한보 삼미 등 대기업의 부도파문 이후 은행 종금사 등 금융권 여신담당 관계자들의 눈에 불이 켜졌다. 부도기업에 물리지 않으려는 자구책으로 대출 거래업체의 경영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활동이 부쩍 활발해졌다.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찾는 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은 갖가지 채널을 동원, 부도조짐이 보이는 기업을 가려내는데 열을 올린다. 특히 경영자의 사생활은 중요한 예고지표. 『대출자격을 심사하면서 주의깊게 보는 것 중의 하나는 경영자의 자질이다. 사생활이 문란하면 대출 적격업체로 보기 어렵다』(A종금사 자금담당직원) 이들은 또 증권가 루머를 정기적으로 수집, 대출 거래기업이 관련돼 있는지를 파악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직접 확인작업을 벌인다. 자금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자금부 직원이라면 회사의 현금 흐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퇴사한다면 일단 회사경영을 의심해 봐야 한다』(C종금사 팩토링금융팀 관계자) 〈이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