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동안의 암투병끝에 병마를 딛고 일어선 불굴의 소년이 프로야구 경기에서 힘찬 시구를 했다. 주인공은 지난 95년8월 암의 일종인 악성 임파종 선고를 받고 투병을 해 온 남정현군(14·서울 신월중 1년). 남군은 16일 수많은 관중이 지켜본 LG와 해태의 잠실경기 시구를 통해 새로운 삶의 시작을 자축했다. 남군은 암선고를 받은 직후 서울 삼성의료원에 입원, 끈질긴 투병끝에 지난 8일 병상을 박차고 일어난 것. 남군의 이번 시구는 올 시즌 잠실 두번째 경기의 시구를 암에서 완치한 소년으로 하고 싶다는 한국야구위원회의 뜻을 한국소아암연합회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남군을 치료했던 삼성의료원 소아과 구홍회교수는 『남군의 시구는 소아 암환자에 대한 온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현재 투병중인 다른 소아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교수는 이날 퇴원을 앞둔 소아 암환자들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아 남군의 시구를 지켜봤다.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