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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조업단축 임금동결등 불황탈출 『안간힘』

입력 | 1997-04-17 11:51:00


조업단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성차업계가 자구노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계는 누적된 재고 물량과 자금난 해소를 위해 조직축소 조업단축 임금동결 부동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 불황탈출을 위한 자구노력의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5만대를 넘는 재고물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스타렉스 생산라인을 제외한 전 차종라인의 잔업을 없앤 데 이어 인기차종인 쏘나타의 경우 할부금리를 최저 6%까지 내리고 할부기간은 최고 60개월까지로 연장하는 등 신차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사실상 가격을 대폭 내렸다. 이에 앞서 현대는 과장급 이상 관리직 간부의 임금을 동결하고 격주휴무를 반납케 했으며 개별 사무실을 갖고 있던 본부장급 임원에 대해 통합사무실을 운영하는등 공간개편도 단행하는 한편 이달 안에 마르샤 후속모델을 내놓는 등 신차 출시로 판촉을 강화키로 했다. 지난 연말연시의 파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과장급 이상 관리직 간부의 임금을 동결한 기아자동차는 누적재고 해소를 위해 특근을 없애는 식으로 아벨라의 월 생산량을 6백대 가량 줄였고 판매부문과 기아자동차서비스의 A.S부문을 통합한 판매법인을 다음달 초 설립할 계획이다. 기아는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기 위해 최근 세피아 등 일부 차종에 대한 수출가격을 인하했고 내수용 차종에 대해서도 포텐샤, 세피아 등의 후속모델 조기 출시, 할부금리 인하, 할인기간 연장, 무이자 할인판매 등의 방법으로 판매량을 늘리기로 했다. 노사공동으로 임금동결과 무분규를 선언했던 쌍용자동차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가 1천억원의 도곡동 사옥을 상반기에 매각하고 휠디스크 생산공장인 부평공장도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임원줄이기, 조직통폐합 등의 방법으로 관리부문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영업부문 인력을 늘리면서 3조2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연말까지 2조원이하로 낮추기 위한 추가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자동차가 전 차종에 대해 조업단축을 실시하는 등 완성차업계가재고 누증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구노력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