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은 역전승의 날. 최약체로 평가된 쌍방울은 우승후보 OB에 두 경기 연속 1점차 역전승을 거두며 4승1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롯데는 1대4로 뒤진 연장 11회말 2사후 두 점을 따라붙은 뒤 임수혁의 극적인 끝내기 3점홈런으로 현대를 무릎 꿇렸다.
프로 최초로 팀간 3연전을 모두 연장전으로 치른 잠실에선 해태가 11회초 연장전 한 이닝 최다득점 타이인 6점을 올리며 LG에 2경기 연속 역전패의 빚을 갚았다. 한화는 전날 신재웅의 완봉에 이은 에이스 정민철의 완투로 삼성에 손쉬운 2연승을 따냈다.
〈장환수·이 훈기자〉
▼ 롯데 6―4 현대 ▼
1대1로 연장에 들어간 11회초 현대는 선두 김인호에 이은 박재홍 김경기의 연속 3안타와 1사후 신인 최만호의 좌익선상 2루타로 3점을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1사후 네 명의 대타를 연속 투입한 롯데는 박계원의 4구로 만든 2사2루에서 김종훈 김대익 김응국의 연속 안타로 두 점을 따라붙은 뒤 임수혁이 정명원을 상대로 왼쪽 담을 넘기는 3점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 쌍방울 6―5 OB ▼
쌍방울은 박성기 최정환에 이어 3회 2사후부터 18일 한화전 선발로 나갈 김기덕을 기용, 승리를 따냈다. 김호가 0대1로 뒤진 2회말 1사만루에서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점의 활약을 펼쳤고 김기덕은 홈런 두 개에 3실점했지만 첫 승 신고식을 했다.
OB는 김상호가 2회초 선제 1백25m짜리 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3경기 연속홈런, 진갑룡은 9회초 올시즌 신인 첫 홈런, 이종민은 바뀐 투수 조규제를 상대로 랑데부홈런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해태 12―6 LG ▼
사흘 연속 난타전. 해태는 연장 11회초 무사 1,2루에서 백인호의 중전안타로 역전 결승점을 뽑는 등 4안타와 4구 3개를 효과적으로 묶어 단숨에 6점을 올렸다.
올시즌 다섯 경기중 네 경기에 등판한 고졸 2년생 임창용은 5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로 2승째(1패1세이브)를 따냈다.
▼ 한화 6―1 삼성 ▼
정민철의 호투가 돋보였다. 9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9개를 잡는 공격적인 투구. 한화는 0대1로 뒤진 5회초 무사 1,3루에서 이영우의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전병호의 폭투를 결승점으로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