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우유 급식안먹고 버리기 일쑤 학교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데 휴지통에서 매일 대여섯개의 우유를 통째로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가게에 들르는 학생들로부터 하루에 몇개씩 공짜 우유를 얻기도 한다. 『아줌마, 우유 드시겠어요』라며 학생들은 저마다 가방에서 우유를 꺼내준다. 이유인즉 우유가 먹기 싫은데도 매일 받다보니 이제는 귀찮기까지 하단다. 우리세대가 어렸을 때는 부잣집에서나 우유를 먹었지 가난한 집에서는 말로만 들었을 뿐 구경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은 살기가 좋아지다보니 아이들에게 주는 초등학교 급식에 나오는 우유가 이렇게 천대를 받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우유로 인해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우유를 버리는 행위는 없도록 해야겠다. 매일 똑같은 우유를 주기보다는 요일별로 요구르트나 베지밀로 섞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우유를 버리는 학생들도 문제이지만 어른들의 무관심이 더없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고순자 (경기 가평군 외서면 청평2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