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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獨-英 2006월드컵축구 유치 경쟁

입력 | 1997-04-18 17:11:00


2006년 월드컵축구 유치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독일과 영국간의 1차 협상이 결렬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대표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UEFA는 독일이 유럽지역의 유일한 월드컵유치 후보이다」라고 결정한 지난 93년 집행부회의에서의 「신사협정」과 관계없이 영국의 유치활동을 인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독자적으로 월드컵 유치 홍보전을 전개하게 돼 당초 우려됐던 유치 과열에 따른 예산 낭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UEFA 집행위는 『일단 합의해 도출된 「신사협정」의 효력은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륙별 후보 단일화를 결정한다면 독일이 우선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FIFA는 내년 6월 프랑스월드컵축구 개막 직전에 총회를 열고 UEFA가 제안한 「비전Ⅰ」案에 대한 승인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는데 이 案에는 한국과 일본간에 벌였던 2002년월드컵 유치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각 대륙연맹은 대륙별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독일은 이미 93년에 2006년대회 유치의사를 유일하게 표명, 「신사협정」을 이끌어 냈고 UEFA는 이를 바탕으로 독일 지지를 표명했지만 영국은 『신사협정은 금시초문이다』며 반발했었다. 영국축구협회(FA) 켄 와이즈먼 회장은 『전임 버트 밀리칩 회장으로 부터 신사협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해듣지 못했다』면서 『이번 UEFA의 결정은 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UEFA가 제안한 비전Ⅰ이 FIFA총회에서 75%의 지지를 얻고 통과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영국의 월드컵 유치 가능성은 커 유치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독일축구협회 이게디우스 브라운 회장은 『신사협정을 무시한 이번 회의결과에 실망했다』며 『유럽은 결국 다음 회의가 열릴 때까지 분열할 것이 분명해 그 후유증은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레나르트 요한손 UEFA회장은 『93년 집행위에서 결론지은 신사협정은 ▲96년 유럽선수권대회 개최지는 영국 ▲2006년월드컵 유럽후보는 독일이라는 내용이었다』며 『이번 회의 결과 FIFA의 단일화여부 결정이 있기 전까지 양국의 유치전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