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보다는 서른다섯살 미인 킴 폴리스를 주목하라. 이번 주 타임지는 「올해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25명」가운데 한 벤처기업 여사장을 선두주자로 꼽고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국무장관인 메들린 올브라이트보다 앞자리에, 97 마스터스 골프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골프의 역사를 새로 쓰도록 만든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와 나란히…. 앳된 얼굴의 금발미녀 킴 폴리스는 누구인가. 지난해 10월 「마림바」라는 컴퓨터 회사를 세워 비디오게임과 주식정보 신문뉴스 등 필요한 정보를 「맞춤제공」받을 수 있는 「캐스터 넷」 시스템을 개발해 미국 컴퓨터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아이스크림 공장을 만들고 싶다던 소녀시절의 꿈을 정보통신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으로 「초과 달성」한 셈. 폴리스가 만든 「캐스터 넷」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 사용자가 어느 한군데의 웹사이트에 있을 경우 다른 웹사이트를 직접 들르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느때든 즉시 불러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세계의 날씨를 알아보던 중 세계 특정회사의 주식동향을 알고 싶을 경우 지금까지는 날씨사이트에서 빠져나와 주식사이트로 들어가야 했으나 이 시스템은 날씨사이트에서 바로 주식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사용자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정보목록을 「캐스터 넷」을 통해 지정해 두면 이같은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타임지는 이같은 시스템이 웹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현재의 정보검색방식에는 「혁명적」인 것이라고 평한다. 「정보혁명을 이끌어가는 여성 리더」라고 찬사를 보냈다.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권력자가 아니라 독창적 스타일과 창의성으로 타인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타임지의 선정기준에 딱 들어맞는다. 그동안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인물이 적었던 컴퓨터 업계에서 여성 파워의 기수로 나선 점도 타임지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이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