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오는 5월27일 상호 관계정립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독일을 방문중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바덴바덴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4시간 동안의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5월27일 파리에서 NATO와 러시아가 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총리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이견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는 단계적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협정안의 약 90%가 완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콜총리는 NATO가 새 회원국들을 결정하게 될 7월의 마드리드 NATO정상회담에 앞서 5월27일 시한까지는 협정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지도자들은 그러나 러시아가 완강히 반대해온 NATO의 동구확대 문제와 관련, 회담결과 공개가 향후 협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NATO가 새 회원국이 될 동구권 국가들의 영토에 군대를 주둔하거나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협정안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