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영재로 키우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린턴대통령 부부가 직접 주재한 이 회의테마가 「갓난 아이의 두뇌발달과 학습」이었기 때문이다. 안보나 경제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회의가 백악관에서 열린 배경은 간단하다. 이 문제가 다른 어떤 것들보다도 미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클린턴대통령 부부의 믿음 때문이다. 회의에는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아동교육학자 의학자들이 참석했다. 국경 없는 국가경쟁 시대에는 미국의 근로자가 곧바로 일본 독일 한국의 근로자와 경쟁해야 하는데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교육이 절대적이며 교육은 유아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지난 10년간 유아의 지적 정서적 발달에 관해 우리가 발견한 것들은 인류의 우주탐사와도 맞먹을 만큼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회의의 결론은 그러나 낯선 내용은 아니었다. 갓난 아이, 그것도 첫돌을 맞기 전인 아이에게 가능한 한 많은 얘기를 들려주라는 것이 전부였다. 아이가 이해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아이를 상대로 얘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아이의 두뇌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 라디오나 TV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아이가 첫돌을 맞기 전까지 하루에 얼마나 많은 단어를 들었느냐가 훗날 그 아이의 학교와 사회에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단일변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유아의 두뇌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뇌신경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해 머리가 좋아질 수 없다는 것. 참석자들은 또 말 수가 많은 부모를 둔 유아가 그렇지 못한 유아들보다 더 창의적이고 영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예를 들어 『하지마』 『이리와』라고 말하는 부모보다 『우리 어제 무엇을 했지』 『우리 무엇을 보았지』라고 말하는 부모가 유아의 두뇌발달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워싱턴〓이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