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국내실상과는 동떨어진 홍보전시회를 북경(北京)에서 개최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북한이 지난주부터 북경시 노동인민문화궁에서 전시하고 있는 책 그림 잡지 비디오 등에는 「발전하고 있는 북한」만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은 붉은 홍조를 띠고 밝게 웃고 있으며 교실은 컴퓨터를 갖추고 있다. 공장은 깨끗하고 최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홍수피해로 2천4백만 주민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주민들은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고 있는데 이같은 사실을 관람객들은 모를까』 AP통신은 북한의 홍보전시회를 이렇게 꼬집었다. 이 통신은 중국에서 아직도 북한에 대한 보도가 제한되어 있고 정부에 의해 선택적으로 공급되기는 하지만 북한이 선전하는 대로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중국의 지식인들은 『북한이 개인숭배와 주체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수백만의 인명을 앗아간 대약진과 문화혁명시대를 연상시킨다』며 비판하고 있다. 〈구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