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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여성경영 中企에 가산점』…여성지원국도 신설

입력 | 1997-04-18 20:15:00


『은행에 회사 운영자금을 대출받으러 가면 지점장이 대뜸 「남편이 뭐하는 사람이냐」며 배후인물부터 캐묻지요. 저같이 남편도 없고 술접대도 못하는 사람이 돈을 빌리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 입니다』(여성 중소기업사장 정모씨) 『남성 기업인들은 지연 학연 등으로 금융계 관계 등의 인사와 아주 가깝게 지내면서 여러가지 혜택을 받고 있지만 여성 기업인들은 「로비」에는 정말 숙맥이에요. 「일」 하나로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A의류회사 김모사장) 지난 95년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였지만 전체 기업인중 여성 기업인은 3.4%에 불과하다. 이는 선진국의 20∼3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남성중심 기업문화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경제인의 진출을 가로막는 남성중심의 기업풍토를 바꾸기 위해 「여성경제활동 촉진법」(가칭)이 추진된다. 정해주 중소기업청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남성위주의 사회관습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여성 경제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 하반기까지 여성경제활동 촉진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청장은 특히 『여성 경제인들은 안정적이고도 치밀하게 기업을 경영하기 때문에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며 『여성 경제인의 기업활동을 활성화할 경우 고학력 여성들의 고용확대에도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기청은 이에 따라 여성경제인의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특별기금마련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의 각종 중소기업 지원시책에서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에 가산점을 주어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또 여성지원국 등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방안도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등과 협의중이다. 〈이영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