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느낌을 원할 때는 꼭꼭 닫아두고 탁 트인 걸 원할 땐 차곡차곡 접어서 열린 공간을 만든다.
제한된 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접이문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폴딩 도어」라고도 불리는 접이문은 미닫이나 여닫이 문이 있던 자리에 프레임을 설치한 뒤 폭 40∼50㎝의 문짝을 경첩으로 이어붙여 위아래에 달린 롤러를 이용, 양옆으로 펴고 접으며 여닫을 수 있게 만든 것.
위에만 롤러가 달렸던 주름식 문보다 작동이 편리하고 중후한 멋이 나는 것이 장점. 인테리어전문업체인 엑시스디자인 김부곤소장은 『미닫이문의 경우 문짝 크기의 반정도를 항상 막아둬야 하지만 접이문을 쓰면 여름에는 개방해 시원하게 트인 공간을 얻고 겨울에는 공간을 차단하거나 분할해 열손실을 줄이는 등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실속있고 개성있게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수가 큰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서는 거실과 부엌 사이, 거실과 베란다 사이,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가는 곳에 접이문을 설치하면 넓은 실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30평 이하의 아파트에서는 주로 현관이나 안방의 붙박이장에 설치하거나 자투리 공간에 설치,수납공간으로 이용한다.
㈜한샘 인테리어사업본부의 최주영씨는 『붙박이장에 접이문을 달면 원하는 만큼만 옷장을 열고 일을 볼 수 있으며 장의 안쪽에 거울을 달아 화장대로 사용하거나 조립식 옷걸이 선반 등을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설치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천 남동공단 등에 붙박이장 제조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높이에는 상관 없이 폭 1자당 나무제품은 30만원, 나무색깔로 가공한 알루미늄제품은 20만원 정도. 실측을 한 뒤 설계 및 제작에 1주일 가량이 소요되며 시공에는 하루나 이틀이 걸린다.
〈박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