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직전부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오던 20대 가정주부가 거식증에 걸려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1시경 서울 양천구 신정동 M아파트에 살던 유정연씨(25)가 12층 자기집에서 투신, 30여m 아래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테니스장에서 쉬고 있던 허모씨(36·테니스코치)가 발견했다. 경찰은 『유씨가 지난해 1월 남편 김모씨(31·변호사)를 맞선으로 만나면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오다 결혼한 뒤에도 하루 한끼밖에 먹지 못하는 등 거식증(소화능력이 떨어져 음식먹기를 꺼리게 되는 병)에 걸려 고민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유씨가 신병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남편 앞으로 「죄송해요. 마음을 가눌 수 없어 죽을 수밖에 없어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