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가 바다를 향해 힘껏 뻗어가면서 군산과 부안 앞바다의 물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 앞바다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쌓아 서울 여의도의 1백40배 크기인 4만1백㏊의 국토를 새로 조성하는 사업. 지난 91년 착공된 이 사업에는 2004년까지 14년동안 총 1조9천5백3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며 현재 공정은 25%. 33㎞의 방조제중 12㎞가 완공됐으며 오는 2001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이 사업은 방조제와 배수갑문으로 이뤄진 외곽공사와 양수장 배수장 용배수로 등을 건설하는 내부공사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4개구간 방조제공사 중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가력도까지 4.7㎞의 1공구와 신시도에서 야미도사이 2.7㎞의 3공구는 이미 이어졌다. 올해는 축조된 방조제 유실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 공사가 진행중이며 가력도 배수갑문 제작도 시작된다. 방조제의 전체 체적은 7천3백만㎥로 경부고속도로 전체에 7m높이의 토석을 쌓은 양과 맞먹고 15t트럭 1천만대분에 해당한다. 이같은 대규모 공사로 새만금사업이 끝나면 농수산용지 1만4천8백㏊와 도시공업용지 1만3천5백㏊가 조성되며 연간 10억t의 수자원 활용이 가능해진다. 또 새만금신항이 건설될 경우 중국 청도항까지 거리가 5백80㎞밖에 안돼 이 신항은 서해안시대와 북방교역의 중심항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변산국립공원 고군산군도 등과 연계된 대규모 해양관광단지 조성도 가능해지며 동진강과 만경강 상류지역 1만2천㏊가 수해 상습지역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사업의 효율성과 환경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새만금사업지구안에 조성될 담수호의 오염문제는 뜨거운 쟁점 중 하나였다. 지역환경단체에서는 이 담수호로 흘러드는 동진강과 만경강의 수질을 정화하지 못할 경우 제2의 시화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새만금 사업단측은 담수호의 상류 유역면적이 넓고 방조제 완공 계획연도인 2001년 이전에 만경강과 동진강의 폐수처리시설이 대부분 완공되기 때문에 담수호 오염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이 곳 개펄을 생계 수단으로 삼아왔던 수많은 어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런 측면에도 불구하고 식량자급률이 30%에 머물고 매년 2만㏊의 농경지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황에서 새만금사업은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특히 그동안 성장의 뒤안길에 처져 있던 전북도민들에게 새만금지구는 「약속의 땅」으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전주〓김광오기자〉 ▼ 임병호 사업단장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은 한반도 서해안의 지도를 바꾸고 서해안시대의 전진기지를 조성하는 국가적 사업이다. 새만금사업이 완공되면 풍부한 수자원과 방대한 토지, 우수한 항만여건 등을 갖춘 산업용지가 새로 조성돼 이상적인 농촌과 산업단지의 건설이 가능해진다. 일부에서는 사업지구내에 조성될 새만금 담수호가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새만금 담수호는 빗물이 흘러 들어오는 유역면적이 시화호보다 월등히 넓은데다 상류지역의 오염원이 적고 폐수 정화시설이 확대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화호 사례를 거울삼아 환경문제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세계 간척사에 남을 만한 작품을 남긴다는 자세로 공사를 하고 있다. 통일시대까지 대비한 식량자급과 국토확장,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도 이 사업의 조속한 완공은 필수적이다.